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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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잘 모르지만 죽은 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하다. - P162

일반인이 죽음을 마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죽음을 마주하는 경우는 대체로 미디어를 통해서다. 일면식이 없는 사람의 죽음은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 난 부고로 알기 마련이다. 반대로 가족, 친척, 친구, 동료, 지인일 경우에는 문자 메시지, 전화, 메신저 앱을 통해 알게 된다. 장례식장에 고인을 떠나 보낼 때 마지막으로 보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 역시도 영정 사진 속 고인의 모습이다. 고인의 시신은 대체로 관 속에 담겨지기에, 고인의 진짜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경우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기 쉽다. 문학 작품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예를 들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베르터의 고뇌/고통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을 떠올려 보자. 주인공 베르테르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다. 여기서 그의 시신이 어떤 상태였을까라고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사실 달가운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에게 형이 집행된 후 그의 시신은 어떻게 되었을까 떠올리는 사람은 딱히 없을 것이다. 


많은 문학 작품, 만화, 영화 등에서 흔히 '더럽다,' '불결하다,'라고 간주되는 일상적인 일은 대체로 생략되기 마련이다. 그런 일상 중 특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역시 죽음일 것이다. 매체에서 묘사하는 죽음은 현실의 죽음과 거리가 멀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마치 가동을 멈춘 기계처럼 멈춘다. 


현실의 미디어로 전해지는 각종 사망 소식도 마찬가지다. 가족처럼 정말 가까운 사이이면 모를까, 그 외에는 고인의 실제 마지막 모습이 어떠했는지, 세상을 떠난 후 고인의 시신의 모습이 어떠한 지 굳이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고인에 대해 듣는 순간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만 기억할 뿐이다. 고인의 모습은 그때 떠올린 이미지로 영원히 얼어붙는다.


누군가의 죽음을 실제로 목격하거나, 세상을 떠난 이의 남은 시신을 직접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정말 운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반면 후자에 해당하는 이들이 있다. 예컨대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 해야하는 법의학자들을 첫 번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사례가 바로 유품정리사들이다. 유품정리사들은 떠나간 이들의 자리를 정리한다. 책의 뒷표지에서는 저자를 두고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라고 소개된다.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고 범죄 피해를 입은 사람이 경찰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독사 현장에는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 경찰, 가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다녀간다. 현장 모습을 아는 사람 중 내가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속속들이 사연을 알게 되는 사람이기에 유족들은 내게 마음을 털어놓고 조금이나마 속을 풀어내려 한다. - P22



『남겨진 것들의 기록』은 유품정리사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쓴 에세이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이후 7년 만에 다시 나온 책이다. 저자들은 사람이 떠난 자리이자 남은 자리를 방문하는 것이 일상이다. 


모든 현장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떠난 이들 대신 그들의 사연을 말해주는 유품을 하나하나 정리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 P13


이 책은 프롤로그, 1장 떠난 자리에 남겨진 것들, 2장 돌아올 봄을 기다릴 힘이 남았더라면, 3장 인생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으며, 4장 늦기 전에 손을 맞잡을 수 있다면, 에필로그, 그리고 짧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4개의 장은 저자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겪은 사례들을 재구성한 것으로, 고인의 사연을 알게 되고, 안타까움을 담은 저자들의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마주한다. 저자들이 방문한 현장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경험임에도 떠올리기 꺼림칙한 경험들이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삶의 의지를 놓은 채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매일 정리하다보면,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나라끼리 벌이는 전쟁만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린 이미 하루하루를 격렬한 전쟁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 P63


하지만 때로는 그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과 마주해야 한다. 그 또한 세상의 일부일 뿐이며, 그 같은 현실을 외면한다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담담하면서도 먹먹하게 서술하는 내용들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면이 어떠한 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는 벚꽃이 피는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주 냉정한 현실이 도사린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알게 된 사연들도 그와 같다. 이 책에는 흔히 '고독사'라 잘 알려진 죽음의 사례가 자주 소개된다. 물론 '고독사'만 소개되진 않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돌연사하거나, 범죄 사건이 소개되기도 한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소개된다. 저자들은 유족을 통해, 주변인들을 통해, 혹은 고인들이 남긴 서류를 통해 고인들의 사연과 내막을 알게 된다. 고인들의 사연은 천차만별이다. 그 모든 사연을 여기 다 담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긴 하나 이 책에서 펼쳐지는 현실들을 보고 있으면, 현실 감각이 사라지고, 우리 사회의 상식, 도덕, 윤리에 회의가 들게 되며,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이 왜 나왔는가 저절로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이유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죽은 사람은 그걸로 끝이지만 남겨진 사람에게는 그때부터 새로운 고통이 시작된다. 사느냐 죽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만 여겨지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남겨진 사람에 대한 책임과 도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한 아이들이 있는 한 선택에 대한 완전한 자유는 없다. - P32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죽음의 형태, 즉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는 이 책에서 소개된 사례들과 비교하자면 축복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보여주는 사람이 떠난 자리, 그리고 남은 자리는 남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고통으로 다가온다. 아무 관련없는 제3자인 독자의 입장에서 공감할 정도라면, 나머지는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사연을 듣다 보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히 든다.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가족이 있어도, 가족이 없어도 저마다 사정과 사연이 있고, 또 그 때문에 생기는 아픔과 걱정도 제각각이다. 타인이 자기 입장에 서서 배놔라 감놔라 할 일이 아니고, 타인의 고통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할 일도 아니다. 아니, 고통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 P192


이 글을 시작하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경우가 드물고 죽음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고 시작하였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언젠가 떠나기 마련이고,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떠난 자리에 남은 흔적은 상상만큼 아름답지 않다.


떠난 고인도, 남겨진 자식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힐 듯이 안타까웠다. 누구도 그 끝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마음을 전할 일이다. 잘 있겠지 무턱대고 믿지 말고, 자주 연락하면 번거롭겠지 눈치 보지 말고. - P45

마지막에 가서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관계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돌볼 수 있는사회관계자본이 결국에는 돈보다 더 필요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외로운 마지막을 지켜보며 이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을 채워주는 건 돈이 아닌 사람이다. - P227


저자들은 원자화, 파편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사실, 나아가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 사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근거다. 이러한 근거를 사회와 단절된 채 방치된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해야만 한다면 대단히 우울할 것이다. 물론 인간사가 항상 아름다울 수는 없고, 인간이 직면하는 여러 상황 중에는 고독과 절망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자신을 지키는 7계명을 두 번 알려준다. 처음에는 부록으로, 두번째는 뒷 속표지에서.


1. 작은 일이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미루지 마세요.

2. 적어도 한 명 이상의 가까운 지인을 곁에 두세요.

3. 밥 대신 술을 찾지 마세요.

4. 취미를 만드세요.

5. 생활계획표를 만들되 시간을 정해놓지 마세요.

6. 꿈과 목표를 정확히 하세요.

7. 남의 행복 말고 자신의 행복을 보세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이 책을 통해서건, 다른 매체를 통해서건, 이 책의 저자들의 의도가, 바램이 부디 널리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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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가서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관계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자본‘이 결국에는 돈보다 더 필요하고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외로운 마지막을 지켜보며 이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을 채워주는 건 돈이 아닌 사람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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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잘 모르지만 죽은 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하다. - P162

수명이 아무리 늘어났다고 한들 세상을 보면, 우주를 보면 인간의 삶이란 그저 한 톨 먼지에 불과하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고 잊힌다. 인생은 시간과 함께 저절로 묻힌다. 그런데 지레 스스로를 지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고,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우리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나한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같은 생각에 빠지기 쉽다. 이런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쉽사리 벗어날 수 없고 누구라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 P164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내게는 너무 가까운 일이다. 그런 현장이 흔하기 때문이다. 취업문제로 싸움 끝에 부모를 살인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달라 결국 생을 달리한 고인을 본 적도 있다. 비슷한 양상의 죽음이 반복되고,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왜 우리는 바뀌지 않는 걸까? 무엇을 해야 이 안타까운 죽음을 멈출 수 있을까? - P168

그렇다. 희망은 자가발전이 잘 안 된다. 혼자서 아무리 기를 써봐야 쳇바퀴 위를 구르는 것 같아 지치기 십상이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 꿈꿀 때 희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고인들의 집에는 없었다. 관계도, 대화도, 웃음도, 세상과 단절된 집 안에서 이미 자신감을 잃었고, 세상으로부터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상실감에 휩싸여 좌절했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린 그들에게 타인과의 관계는 공포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외로움을 자처했고 결국 외로움에 잡아먹혔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야 하거늘 문 여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렇게 희망을 외로움으로 바꾸고 고독하게 죽어가는 것이다. - P178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사연을 듣다 보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히 든다.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가족이 있어도, 가족이 없어도 저마다 사정과 사연이 있고, 또 그 때문에 생기는 아픔과 걱정도 제각각이다. 타인이 자기 입장에 서서 배놔라 감놔라 할 일이 아니고, 타인의 고통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할 일도 아니다. 아니, 고통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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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장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떠난 이들 대신 그들의 사연을 말해주는 유품을 하나하나 정리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 P13

"또 한 명의 인생을 지웠습니다"라는 문구 대신 "또 한 명의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기를. 누군가의 인생을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남겨진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 책이 시작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P15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고 범죄 피해를 입은 사람이 경찰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독사 현장에는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 경찰, 가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다녀간다. 현장 모습을 아는 사람 중 내가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속속들이 사연을 알게 되는 사람이기에 유족들은 내게 마음을 털어놓고 조금이나마 속을 풀어내려 한다. - P22

죽은 사람은 그걸로 끝이지만 남겨진 사람에게는 그때부터 새로운 고통이 시작된다. 사느냐 죽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만 여겨지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남겨진 사람에 대한 책임과 도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한 아이들이 있는 한 선택에 대한 완전한 자유는 없다. - P32

고독사는 사회적인 문제고, 예방하기 어려운 사고다.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도 24시간 함께할 수는 없기에 돌연사는 더더욱 예방하기 어렵다. 후회는 남을지언정 냉정히 말해 자책할 이유는 없거늘 남겨진 사람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 P39

떠난 고인도, 남겨진 자식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힐 듯이 안타까웠다. 누구도 그 끝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마음을 전할 일이다. 잘 있겠지 무턱대고 믿지 말고, 자주 연락하면 번거롭겠지 눈치 보지 말고. - P45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삶의 의지를 놓은 채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매일 정리하다보면,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나라끼리 벌이는 전쟁만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린 이미 하루하루를 격렬한 전쟁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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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선정적 주장을 펼치는 대중적 도서에는 의문을 품는것이 좋다. 저자가 박사학위를 가졌다 해서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 P60

꼼꼼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는 자료를 찾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서 정보를 기록만 해서는 안 된다. 필기는 그저 글씨를 쓰는 작업이 아니다. 신중하게 필기를 하면 자료의 표현이나 요지뿐 아니라 숨은 의미와 결과, 단점, 새로운 가능성도 읽을 수 있다. 저자와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듯 자료를 읽어야 한다(독자를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독자와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 P63

고급 단계의 연구라면 중요한 자료는 시간을 들여 두 번 읽는다. 처음에는 관대한 마음으로 글의 관점을 따라가며 속독한다. 자료를 읽으며 지나치게 빨리 반론을 펼치면 자료를 잘못 이해하거나 자료의 약점을 부풀려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천천히 비판적으로 읽는다. 다정하지만 예리하게 친구에게 질문을 던지는 기분으로 읽어보라. 친구가 어떻게 대답할지 상상해보고 다시 질문을 한다. 자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냥 덮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 자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읽어보라.
어느 정도 독서량이 쌓이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도 몇 개쯤 틀이 잡힐 쯤이면 자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동료처럼 정신을 집중하고 읽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오면 자료를 ‘넘어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료에 동의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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