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 번째 책의 제목은 『대서울의 길』입니다. 제목대로, 이번 책의 주인공은 <길>입니다. 이 길에는 도로, 철도, 강, 항공이포함됩니다.
이 책에서 저는 길을 따라 대서울의 중심에서 경계 지역까지갑니다. 서북쪽으로는 파주, 북쪽으로는 철원, 동쪽으로는 춘천과 원주, 동남쪽으로는 안성, 남쪽으로는 천안, 서남쪽으로는 아산 신창, 그리고 서쪽으로는 화성 남양반도와 강화도까지, 대서울 구석구석을 걸으며 발견하고 생각한 갈등 도시의 현재 상황을기록했습니다. - P5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직장이나 학교가 있는 지역을 잇는 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길은 당연히 지자체의 경계를 뛰어넘습니다. 길을 통해 이어지는서울과 그 너머의 지역은, 마치 둥그런 피자에서 떼어 낸 한 조각의 피자와 같이 길쭉하지만 단단하게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조각의 피자가 다른 피자 조각들에서 쉽게 떨어지듯이, 각각 길을 통해 결합되어 있는 서울과 그 너머 지역들의 덩어리는 다른 지역 덩어리들과 별개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보다는 이 길의 주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정체성은, 습관적으로 말하곤 하는 <어느 지역 사람>이기보다 오히려 <어느 길의 사람으로서 형성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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