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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너머의 나 ㅣ 풀빛 청소년 문학 8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6월
평점 :
거울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나 자신을 바로 비춰주기는 하지만 오른쪽과 왼쪽이 바뀐 또 다른 나의 모습일지도.
아니면 바로 내면의 나를 보여주는 걸까요?
인간이기에 어쩌면 거울 속에 비친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임을 인식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동물들이 과연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을까요?
거울의 발견은 인류의 역사상 어떻게 보면 대단한 발견이 아닐 수 없어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뭔가 심오한 철학 같은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특히나 사춘기 시절.
한참 이성에 눈을 뜰 때, 자신을 모습을 더 가꾸고 싶어하겠죠?
그런데 정작 그 때가 가장 인생에 있어 불안한 시기가 아닐지?
바로 마리사처럼 말이죠.
거울이란 참 이중적인 것 같아요.
우리들의 마음이 좋을 때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이 나쁠 때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왜 그렇게 흉칙하게 생겼는지 같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는 건데도 마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자신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바로 자신과 타인을 구분지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거울이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사실 내가 거울을 보고 있지 않을 때 거울 속의 그 존재는 혹시 다른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죠.
그래서 어쩌면 거울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많은 공포영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사실 어두운 밤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이 섬뜩할 때도 있죠.
그런데 정작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지금의 내가 아니라 과거의 나라면?
우리가 보고 있는 밤하늘의 별이 사실은 과거의 모습이라는 걸 이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죠?
몇 십년 아니 몇 백년을 거쳐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것처럼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을 우리가 보기까지 시간은 지나가죠.
하지만 정작 거울 속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나눌 수 없는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하죠.
그렇게 솔직하게 거울 속의 나와 대화를 하면서 불안한 미래, 고민들을 함께 풀 수 있을까요?
청소년 시절의 성이라는 주제는 참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