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 장편소설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더라구요.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19년 동안의 감옥살이를 하죠.
그 때도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 싶었는데, 정작 이 책의 주인공은 그보다 더 심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을 감옥살이를 했는데, 정작 그것이 누명이었다면 어떨까요?
그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1972년 9월.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한 남자가 기소되죠.
그리곤 무기징역. 크리스마스 특사로 풀려나오기 전까지 오랜 수감생활.
어쩌면 그의 삶은 형이 확정된 순간부터 하나의 목표가 생겼을지 모르겠어요.
억울함. 자신의 누명을 벗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
그리곤 마침내 무죄로 밝혀지게 되는데, 정작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죄를 밝혔다는 것보다는 왜 그렇게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냐가 아닐까 싶어요.
법에서는 이처럼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여러가지 제도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대한민국의 사법 역사 상 전무후무한 일.
사실 어떻게 보면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어떻게 까지 망칠 수 있는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말 한마디에 무고한 사람이 살인자가 되는 세상.
비록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정작 아직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법과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과연 보상금으로 잃어버린 명예와 시간을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정작 본인뿐만 아니라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야 했던 가족들의 삶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그가 진실을 찾았듯이 그처럼 누명을 쓴 사람들이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는 것 같아요.
비록 엄청난 시련을 겪기는 했지만 정작 되돌아보면 그것이 그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그와 같은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서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가슴 먹먹한 감정들이, 세상이 과연 정의로운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요.
또한 과연 세상에 진실이라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세상에 다시는 억울한 사람들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