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우주 최강 울보쟁이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Friends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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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사실 우리들이 아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듬직하고 근엄한 게 아닐까요?
그런데 울보쟁이 아빠라니... 그것도 우주 최강?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렇게 아빠가 울보가 되었을까요?
어떻게 보면 엄마에 묻혀서 아버지의 존재는 많이 희석되고 잊혀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아버지의 어깨가 그렇게 넓어보일수가 없었는데, 정작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축 쳐진 어깨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자자인 시게마츠 기요시는 그동안 청소년 소설의 대부라고 불릴정도로 많은 문학상을 탄 작가이자, 현대인들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특별한 과장없이 묘사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죠.
마치 그동안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길들이 일상이 사람이 전 우주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책에서는 일상의 이야기를 아주 아름답게 만들어내죠.
세상은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함께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부모님의 아이로 태어나서 어른이 되고 또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거치면서 우리들은 매 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롭게 태어나죠.
비록 살갑게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사랑은 그 어떤 사랑에도 비교할 수가 없죠.
세상에서 엄마와 아빠라는 말은 그만큼의 무게와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엄마 없이 자라야 하는 아이를 위해서 아빠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작 자신의 슬픔보다 아이의 슬픔을 감싸주어야 하는 아빠는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깊은 슬픔의 감정이 남아 있지 않겠어요?
우주 최강 울보쟁이 아빠.
그것은 아마도 아이를 사랑하는 아내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들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마음 속에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사연들이 하나씩 있지 않겠어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렇게 견디어 낼 수 있지만 말이죠.
과연 아빠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
외로운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생기고 아이가 생기기까지 행복했던 순간들.
하지만 그 순간이 그리 오래되지 못하고 아픈 상처로 남기까지.
그러나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이가 있기에 그런 슬픔을 견뎌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삶이란 이처럼 행복했던 기억, 아픈 기억들이 같이 공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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