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 도대체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시인의 사랑 편지
최원석 지음 / 에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랑의 완성이잖아요.
결혼을 해달라고 하는 프로포즈.
사실 세상에 수많은 프로포즈가 있지만 그 많은 것들 중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그만큼 사랑이라는 것도 개개인의 얼굴만큼이나 다르지 않나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나 사랑도 인스턴트식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결혼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지? 결혼하는 만큼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과연 결혼이, 사랑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걸까요?
가슴 아리도록 그리운 사랑 이야기.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할 사랑.
여름도 되고 이제 휴가를 가야 할텐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데가 바닷가 아니겠어요?
그 바닷가에서 아마도 수많은 사랑이 피어났겠죠?
통영이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나폴리.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누구나 시인이 되는 걸까요?
어느 새 시인이 된 통영의 한 아이가 연인에게 쓴 편지글을 엮은 책이에요.
사실 지금이야 젊은 세대들의 애정표현이 많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왠지 닭살이 돋는게 사실이죠.
지금은 바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를 할 수도 있지만 그 시대에는 편지를 쓰는 시간과 우체부가 전해주는 시간, 답장을 쓰고 받는 시간까지, 그야말로 느린 기다림의 시대였죠.
그런 아날로그의 사랑이 지금보면 좀 낯설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감동적이고 멋진 사랑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사람들 생각하며 편지를 쓸 때 오로지 그 시간은 그 사람에게 속하는 거 아니겠어요?
몇 초동안 주고 받는 디지털 사랑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의 아날로그 사랑.
지금은 그런 사랑이 그리워요.
어느 서랍에는 그 옛날 편지가 고이고이 접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수북히 쌓인 먼지가 지나간 시간을 증명하는 듯.
오랜 시간이 지나야 장 맛이 좋다고 하던가요?
친구도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가 좋고, 사랑도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랑이 좋지 않을까요?
물론 처음에 만나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닐지라도 연탄처럼 은은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을 요즘은 참 만나기 힘들어진 것 같아 좀 아쉽네요.
아니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겠죠?
사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의 연인을 만난다는 것.
그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확률의 기적이죠.
그런 기적이 지금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당장 편지를...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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