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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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흙먼지를 일으키며 쓸쓸히 걸어가는 무사의 모습을 보면서 승리한 후의 모습인지 아니면 전쟁에서 지고 돌아가는 모습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되는 그림이네요.
그처럼 늙고 초라한 시골무사의 이미지에서 스스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해서 왕이 되었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아요.
그동안 태조 이성계에 대한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멋진 무사의 모습만을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작 진실은 왕이 되기 전 고려 말의 장수였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운명을, 아니 한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운명적인 전쟁전의 이성계는 중앙에서 잘나가는 권력을 가진 무사가 아니라 중앙관리들을 멸시를 받던 초라한 장수였다는 거에요.
어쩌면 그렇게 역사 속에 묻혀버릴 수도 있었지만 결코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서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친 야망을 가진 사내.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왕은 하늘에 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병력도 지원받지 못하고 자신의 부대만을 이끌고 병력의 10배나 되는 왜구와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게 되죠.
바로 아지발도와의 황산대첩.
말 그대로 전쟁에서 지면 죽음뿐이고, 이기면 아무도 알아주지도 못할 그런 전투를 시작하고, 운명처럼 변해가죠.
그동안 감추어졌던 자신의 야망과 꿈을 찾게 되죠.
그렇게 마흔여섯의 시골무사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되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치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부질없는 꿈일지 모르지만, 꿈을 꾼다는 것은 바로 살아있다는 거죠.
그리고 결국에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운명에 무릎을 꿇어버리고 있지는 않나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뛰는 것 같더라구요.
마흔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아니 이제는 꿈 같은 건 꾸지도 이루지도 못할 것 같은 나이에 그렇게 웅장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어낼 힘과 용기를 가진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사실 기적이라는 것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요?
고려말이라는 역사적 환경 속에서 그렇게 운명적으로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니 꿈을 이루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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