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양탄자 개암 청소년 문학 14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음.. 도대체 인생이랑 양탄자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양탄자가 좀 낯선 물건 아니겠어요?
양탄자.. 융단이라고도 하는데, 서아시아의 유목민들 사이에서 보온을 위하여 두텁게 엮어짠 모직물에서 시작되어서 이제는 털을 첨가하여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품이 된 마룻바닥에 까는 물건이라고나 할까요?
양탄자 하나면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고, 부드러운 촉감은 걷기나 앉기에 좋을 뿐더러 보온에도 탁월하다고 하니 하나 장만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청소하는 것이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도 아니고, 도대체 뭘까 호기심이 들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정작 이 책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따로 있어요.
양탄자를 매개로 해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원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시장에서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거래와 협상에 대해서 말이죠.
바로 양탄자의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짜인 경제 속 흥정과 거래를 통해서 삶을 지혜를 얻는다는 거 아니겠어요.
누구나 여행을 하게 되면 진기한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죠.
그리곤 상인의 말에 혹해서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을 그것도 제값이 아닌 비싼 값에 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죠.
이것을 우리는 일명 바가지 썼다고 하는데, 이처럼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게 한 두명이 아닌가 봐요.
안나와 오이겐도 고국인 스위스를 떠나서 터키로 여행을 왔는데 그만 양탄자 장수에게서 양탄자를 하나 사게 되요.
그런데 정작 이런 거래는 많은 나라에서 많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이 책 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곳의 시장 이야기들이 나와요.
그리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죠.
서로 흥정을 하면서 때로는 거래가 되기도 하고, 아니면 서로 다투기도 하면서 말이죠.
활기찬 삶을 느끼고 싶다면 시장으로 가라는 말도 있지 않나요?
생생한 삶이 숨쉬는 곳. 그 곳에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하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바로 시장경제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단 터키의 양탄자 가게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 주위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보면 책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을까 싶네요.
문제는 흥정을 잘 해야 된다는 것.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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