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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제국
외르겐 브레케 지음, 손화수 옮김 / 뿔(웅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은 우아한데 정작 표지는 전혀 우아하지 않다는 것.
도대체 얼굴에 쓴 고깔과 쓰러진 남자, 핏방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정상적이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무서움과 오싹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오래된 책도 아니고 작년에 노르웨이에서 출간되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책이 되어버렸네요.
더구나 더 특이한 것은 바로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거에요.
이렇게 신인 작가의 작품에 전 세계 언론이 극찬하는 경우는 참 드물 것 같아요.
그만큼 이 책은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독창적이고 구성 또한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거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매력이 많은 책이라서 그런가요?
사실 추리소설은 왠만큼 구성이 잘 짜여지지 않으면 읽는 도중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잘 끌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스케일부터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그런 구성자체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훌륭한 작가라면 그런 것들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어요?
수백 년 전의 고서의 기록과 그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살인사건.
그야말로 피빛 죽음의 축제.
수도사와 이발사. 낯선 방문자. 여형사. 끔찍한 연쇄살인범.
사실 모든 것이 그저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우리들이 살고 이 세상이 어쩌면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어둠과 공포를 무서워하면서도 그런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바로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요?
하지만 단순히 피가 낭자한 공포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공포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구별되지 않는 그들.
과연 누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되는 걸까요?
그런 유전자가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어린 시절의 불우한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걸까요?
악마와 같은 그들도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
어쩌면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들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단지 어떻게 선이 악을 누르고 있느냐의 차이일뿐...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