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의 코미디
한스 케일손 지음, 정지인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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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이죠.
사실 매 순간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괴롭지만 그런 일상 속에서도 어김없이 웃을 일이 생기고 행복한 순간들이 있기에 참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세상의 수많은 직업들 중에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은 정말이지 멋진 직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더구나 광대의 웃는 얼굴 뒤에는 눈물이 있다는 것.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정말 큰 봉사는 아닐까 싶기도 해요.
코미디라는 것은 어떤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데 저렇게 하니까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웃기게 보이는 거겠죠?
이처럼 절망 속에서 유머와 풍자를 이끌어 낸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힘든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치유약이기도 한 것 아니겠어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과연 우리들은 웃을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의 네덜란드.
평범하게 삶을 살던 젊은 부부에게 어느날 도피 중인 유대인을 숨겨 줄 것을 제안 받게 되죠.
물론 자신의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적인 마음으로 돕기로 하죠.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과 마음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리는 마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최선을 다해서 숨겨주지만 깊은 절망과 고통뿐.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된 고독은 결국 병을 만들어내는데 페렴으로 악화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죠.
이런 걸 보면 사람에게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요.
고독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하게 되죠.
사실상 없는 존재에 대한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문제죠.
그런데 무사히 일을 처리했다고 믿는 순간 그들의 실수가 생각나고 그 실수로 인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죽음을 통해서 우리들은 삶을 생각하게 되듯이 평범한 사람들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면서 어쩌면 그것이 한 편의 코미디와도 같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삶이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떠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존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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