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법정, 나를 물들이다 - 법정 스님과 행복한 동행을 한 사람들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월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이제 2년이 되어가네요.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남겨놓고 떠나신 것 같아요.
스님은 그의 삶에서 무소유를 실천했지만 말이죠.
우리들에게 남겨놓은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많은 것 같아요.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인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법정 스님과 함께 했던 행복한 인연을 만들었던 열 아홉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한 조각가 최종태, 찻잔으로 인연을 맺은 도예가 김기철.
그림으로 시를 쓰는 화가 박항률. 원택 스님. 종교의 벽을 깨고 허물 없는 우정을 맺은 장익 주교. 원불교 박청무 교수.
이처럼 이 책에서는 법정 스님과의 인연을 통해서 서로간의 마음을 주고 받은 이야기들.
말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스며든다고 하죠?
그렇게 서로를 물들인 인연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치 지금 이 순간 법정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저자는 법명이 지광인데, 바로 법정스님께서 아둔하고 미욱한 탓에 좀 슬기로워지라고 지어준 법명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이런 법명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리석음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네요.
바로 12년동안 법정 스님의 법회 사회를 본 저자가 스승인 법정스님에 대해서 지금 이 순간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 행복했던 만남과 그 인연으로 인해서 법정 스님이 세상에 진정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우리들을 물들일 수 있을까요?
총 4부로 1부에서는 울타리 없는 집, 2부는 텅 빈 충만, 3부는 앞섬과 뒤섬, 4부는 어우렁더우렁으로 정말이지 법정 스님 뿐만 아니라 그 글을 쓴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새하얀 도화지에 어떤 색으로 물들게 될까?
아님 어두운 마음에 밝은 빛이 스며들 수 있을까?
세상을 살면서 우리들은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그 인연들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겠어요.
단순히 옷깃을 스치는 데에도 오랜 기다림과 인연이 필요한데, 과연 법정 스님을 만난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행복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을까? 부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런 인연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행복했던 시간을...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