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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제23호 - Winter, 2011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신화, 전설, 민담?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어쩌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나 우리와 같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왠지 공감가는 것 같아요. 낯설지 않은...
그런데 이런 옛 이야기들이 그저 지나간 역사라고 치부하기에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는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바쁘게 살아가면서 느리게 사는 것에 대해서도 잃어버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저 일회성인 만남 속에 진지함이 사라져버리지는 않았을까?
책의 권두에 고은 작가의 에세이로 아시아 서사 시대를 위하여라는 글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특집으로 아시아 이야기 유산을 다루고 있어요.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타이의 두꺼비 왕 프야 칸카악. 베트남의 꼬로아 성.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아시아의 상상력을 볼 수 있죠.
또한 시와 단편소설 등을 통해서도 아시아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느끼고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을...
그동안 아시아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시아 문학에 대해서는 소홀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어떻게 아시아 문학이 다른 서양의 문학보다 더 낯설어졌을까요?
그것은 어쩌면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문학을 전해주는 어떤 경로나 소통의 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처럼 아시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시아라는 잡지가 있어 그래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사람들의 다양하고 상상력이나 기지가 넘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 겨울호의 특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이나 민담.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들이 간직하고 후대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가 있지 않겠어요.
고도의 과학이 발달한 이 시대에 이런 신화를 읽으면 왠지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지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해했던 세상의 모습이나 그들의 가치들.
지난 세월동안 인류가 간직하고 이어왔던 이야기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자아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책에 담긴 이야기 하나 하나가 어쩌면 한 나라, 아시아 아니 모든 인류가 지켜야 될 유산이지 않나 싶네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