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징가 담쟁이 문고
이승현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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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라는 말을 언제 했던가?
아련한 기억 저 편에 꼭꼭 숨겨두었던 추억들이 조금씩 조금씩 떠오르는 것 같아요.
마징가는 사실 우리나라 로봇은 아니잖아요.
일본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탑승형 거대 로봇.
그 때는 아톰과 같은 로봇들의 전성시대였던 것 같아요. 태권브이 등.
아마도 전후에 로봇을 통해서 재건을 위한 희망을 품었던지도 모르죠.
마징가라는 이름은 일본의 마신이라는 발음을 변화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로봇이 탄생될때에는 원래 사악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이 조정하게 되면서 지구의 평화를 지킨다는 내용이에요.
세계 최초라고 했듯이 비행정을 타고 조종사가 로봇의 머리에 들어가 조정한다는 설정 자체가 그 당시에는 너무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이야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말이죠.
무엇이든 처음한다는 것을 대단한 것 같아요.
콜롬버스가 항해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한 것을 두고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의 공로를 깍아내리자 날달걀을 세워보라고 하죠.
아무도 그 달걀을 세우지 못하지만 그는 아래부분을 조금 깨고나서 세우게 되죠.
이처럼 누구나 처음 시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마징가에 열광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이처럼 누구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이 존재하지 않겠어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추억들을 점점 잃어버린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Y공고에 다니는 정민은 3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금속가공 공장에 취업하게 되죠.
학교가 아닌 공장에서 접하게 되는 세상.
마치 철인처럼 멋진 마징가를 만들어낼 것 같지만 실상 현실은 작업을 하다가 손이 절단되기도 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끔찍한 사고의 기억들이 남아있는 사람들은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고 그런 아픈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어쩌면 그것이 자신이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성장통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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