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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첫 정의 수업
러시워스 키더 지음, 김아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왜 도덕인가?"에 대한 청소년버전이라고 봐야 할까요?
요즘 왜 문득 이런 정의와 도덕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그만큼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성의 의미인 것은 아닐까요?
특히나 아이들의 경우 너무 경쟁만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협동과 배려보다는 무조건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는 것.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위해서 1등을 하기 위해서...
과연 그것이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요.
옛날에는 왕따라는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왕따문제가 심각하죠?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함께 흙도 만지고 어울려서 노는 것보다 혼자 컴퓨터에 빠져서 현실과 환상을 잘 구분하지도 못하고 중독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인성교육.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이런 인성교육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네요.
정의라는 것이 딱 정해진 해답은 없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리와 자신의 신념을 찾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무조건 입시경쟁에 아이들을 내몰게 아니라 아이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교육은 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말이야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라는 것이 쉽지만 막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죠.
특히나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서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고 말이죠.
그래서 0~4세, 5~9세, 10세~14세,15세~18세, 19세~23세로 나누어 어떻게 아이들이 정의를 접할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분류하였고 아이를 윤리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렌즈를 들고 있는데, 첫째는 가치의 렌즈, 둘째는 결정의 렌즈, 마지막으로 도덕적 용기의 렌즈.
이 세가지의 렌즈를 갖출 때 비로소 아이가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선택을 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거에요.
단순히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정의로운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처럼 훈련을 통해서 정의가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교육이라는 것이 항상 평생 교육이라고 하지만 막상 보면 정해진 시기 같은게 있는 것 같아요.
자칫 어릴 때 이런 인성교육을 등한시하고 치열한 입시 경쟁만 부추기게 된다면 아이들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는 뻔하지 않겠어요.
아무리 똑똑하고 우수한 인재라고 해도 인간적이지 않고 윤리적이거나 정의롭지 않다고 하면 과연 그가 만들어내는 법이나 정책들이 인류를 발전시키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거 같아요.
무엇이 옳은지 정의와 윤리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