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하잖아요.
정처없이 걷는 길.
어디로 갈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생에 있어 목표를 정하고 가는 길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산티아고 가는 길.
누군가가 걸어갔던 길. 또 다른 누군가가 걸어갈 길.
길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길의 모습을 만들어간다고 하던가요?
저자는 이 길을 2001년에 처음 걸었고, 이 길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알려다고 하네요.
그리고 매 3년 마다 서로 다른 계절에 걸어갔다고 해요.
항상 같은 길이지만 시간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번 다른 경험을 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그가 네 번째로 걸어갔던 가을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도대체 산티아고 가는 길이 어떤 길이길래 그 길을 한 번 걷고 난 후에 책 한 권씩을 낼 수 있을까요?
그만큼 그 길에서 얻었던 영감이나 감동이 컸다는 거겠죠.
더구나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여정이 아니라 그 반대로 여정을 시작하고 끝냈다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는 곳에서 출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출발하는 곳에 자신은 여정을 끝낸다고 생각하면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만큼 거꾸로 간다는 것은 세상을, 그 길을,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동안 우리들은 너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일상에서도 특별한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가 처음 걸었던 2001년과 지금 2010년에 걷는 길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같을지 다른 사람들은 한 번도 걷기 힘든 그 길을 왜 그토록 집착처럼 계속 걸어가는지 아직은 그 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 저자가 걸었던 그 길을 똑같이 걸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어쩌면 글이 주는 것보다도 한 장의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마치 그 곳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세상에 수많은 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길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그 길을 걸었던, 아니 마음으로 걸었더라도 말이죠.
해당 서평은 하우넥스트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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