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때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걱정이 들기도 해서 청춘이 그다지 멋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처럼 왜 우리들은 꼭 항상 지난 뒤에야 후회를 하게 되는 걸까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여행은 언제 떠나도, 어디로 떠나도 좋은 거지만,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언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목적도 달라지고 여행을 통해 얻는 것도 조금은 다를 것 같아요. 저자처럼 정말이지 튼튼한 두 다리만 믿고 젊음의 패기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은 청춘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사실 여행은 익숙한 곳을 떠나서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하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그 불안함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런던에서부터 부산까지 그 길이만 해도 16,000km, 더구나 여행경비라고 해봤자 200만원인데 어떻게 이런 여행이 가능할까 싶지만 설상가상으로 그 돈도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스무 살의 푸른 영혼.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다닌 여행. 그 옛날 신대륙을 발견했던 모험가들처럼 미지의 세계로, 지도를 보며 동으로 동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걷다보면 다시 도착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부러운 마음이 들어요. 왜 그 때 떠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말이죠.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그가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 조금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자처럼 힘들지만 멋진 여행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기대와 용기를 가지게 되네요. 여행은 그 당시가 아니라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어쩌면 우리들은 단지 여행을 위한 여행만을 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저 유명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고 나 여기 다녀왔다라는 자랑만 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진정한 여행은 어쩌면 사진이 아니라 마음 속에 담는 것. 자신의 영혼을 빛나게 만들고,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아닐까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강물을 떠내려 가는 것은 죽은 물고기라는 말처럼 강물을 거슬러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