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모던뽀이들 - 산책자 이상 씨와 그의 명랑한 벗들
장석주 지음 / 현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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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라고 하면 거울이나 오감도라는 시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배우기도 했지만 시라는 것이 난해하다고 해도 이상의 시처럼 난해한 시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묘한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은 그가 바로 천재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본명은 김해경. 1910년에 서울에서 출생해서 1937년 사망.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가장 치열했던 한 시대를 살지 않았나 싶어요.
일제 치하 고독한 천재의 삶은 어땠을까요?
불과 27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불꽃처럼 사라져 간 그.
그런데 책에서는 모던뽀이들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지금은 쓰지 않는 모던보이가 도대체 뭘까요?
모던보이. 근대적인 남성.
일제 시대에 모던보이는 그야말로 신지식을 가진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잖아요.
개화를 부르짖던 시대에 개화된 사람이야말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람들이겠죠.
책에서는 여러 모던보이들의 인생과 문학과 예술을 되돌아보는데,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시대로의 여행을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돌아가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요.
그들의 청춘과 사랑.
책은 이상이라는 한 단어를 통해서 수많은 의미를 말하고 있는데, 한글로는 같을지 모르지만 한자로 쓰면 전혀 다른 뜻을 가지는 이상.
그럼 이상은 무엇이 있을지 볼까요?
첫째. 이상(異狀) - 이것은 평소와 다른 상태를 말하는 거죠.
둘째. 이상(異常) - 이것은 정상이 아닌 상태를 말하구요.
셋째. 이상(異相) - 이것은 서로 다른 얼굴.
넷째. 이상(理想) -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를 말하고 있어요.
이상한 인간 이상이 그리 쫓았던 이상을 아오? 라는 말을 해석하려면,
異常한 인간 李箱이 그리 좇았던 理想을 아오? 라고 해야겠죠.
1930년대를 살았던 지식인들과의 나들이.
100년전을 살았던 한 지식인을 지금까지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이상한 나라. 이상한 시대. 근대와 전근대가 공존했던 시대. 조선과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모던뽀이들.
그들은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이 아닐까요?
어쩌면 그 당시보다 지금에 더 어울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에 동참하지 않으실래요?
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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