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29일부터 기존의 주소 대신에 새로운 주소가 적용이 된다고 하네요.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는 번호를 붙여서 주소를 찾기 쉽도록 하는 것이 바로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주소를 바꾸는 이유라고 해요.
과연 이렇게 새 도로명 주소가 적용되면 쉽게 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실 무엇보다 주소라는 것은 사람들이 알기 쉽고 찾기 쉬워야 하는 건데 지금까지의 주소는 물론 역사적인 뜻이 담겨 있고 그 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찾기 쉬울지 몰랐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모든 것이 도로를 위주로 모든 사람들이 생활하다보니 도로명이 주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이번에 주소가 바뀌게 된 계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좋아져도 글쎄요?
사라지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나 할까요?
이름을 듣고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잖아요.
동네 이름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멋진 일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그러나 이미 우리에게는 지명이 품은 한국사라는 멋진 책이 있잖아요.
특히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지역에 대한 지명 유래와 경기도 지역의 지명 유래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왜 괜히 한 번 읽고 나면 찾아가보고 싶고 그러잖아요.
이전의 이야기보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 더욱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네요.
허생전의 주인공이 살았던 남산동~
효성이 지극했던 유몽호의 세 아들이 살았던 효제동~
옥처럼 맑은 물이 나던 옥수동~
무엇보다 우리가 그저 별다른 관심없이 알았던 수많은 지명들이 각각 그 속에 오랜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
문득 이런 말이 생각이 나네요. 아는 만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왠지 오랜 세월동안 간직해 온 지명에 담긴 우리의 역사와 그 곳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알게되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우리나라 강산에 대한 경외감과 애착이 들게 되네요.
특히나 이런 지명들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곳과 내가 다니는 곳이라는 것이 역사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 숨쉬는 생동감을 전해주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아는 것이 바로 나를 아는 것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