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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자살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살다보면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학생때라면 성적이 잘 안나와서, 연인들 사이에서는 실연의 아픔 때문에, 혹은 짝사랑의 기억 때문에...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자신보다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사람은 당연히 죽음보다 생명에 대한 집착이 크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할 만큼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는 것.
그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거겠죠.
우리나라도 비단 이런 죽음에 예외일 수는 없겠죠.
특히나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연예인들의 자살과 평범한 사람들의 자살...
과연 그들은 왜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을까요?
더구나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책에서는 주인공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아내의 가출인데요.
믿고 평생을 함께 살아갈 아내의 가출,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충격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연인들 사이에 이런 일들이 많은데,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것은 그만큼 치명적인 아픔과 고통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해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두려움이 있기 때문인데, 요즘은 특히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자살카페도 있고 친절한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고 하니 무섭다고 해야할지 친절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야기 속에서는 몸 대신 정신만 죽인다고 하는데, 그럼 그 사람은 살아있는 건가요? 죽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