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행 - 나를 찾아 떠난 영혼의 기록
폴라 다시 지음, 안진이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안 그래도 여름이라고 다들 휴가 계획을 세우고 어디론가 일상을 벗어나서 여행을 떠나겠죠?
그런데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고 마음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라니?
살다보면 우리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일을 당하는 것 같아요.
가장 행복할 때 어쩌면 불행이 가장 가까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은 행복할 때 행복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하기도 하잖아요.
비극적인 일은 비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
매 순간 우리들은 삶 속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과 이별을 통해서 이런 저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사랑하는 딸이 있고, 뱃 속에 잉태된 생명까지...
어쩌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하루를 살고 있던 그 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임신을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부모님을 만나고 그렇게 즐거웠던 시간이 지나고 돌아오던 길에 마주하게 된 사고.
그 사고를 누가 예측이나 할 수 있었겠어요.
어쩌면 지금도 수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이런 비극이 닥치게 될지,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이 순간...
그녀는 살았지만 함께 했던 가족이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죠.
혼자만 살아남은 그녀는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어쩌면 죽음보다 더한 아픔과 슬픔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죠.
그렇게 세상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면서 진정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사실 이 순간 여행을 떠나 들뜬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기겠지만 말이죠.
어떻게 보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볼 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자신의 마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어떻게 보면 다른 여행지는 정해진 이정표를 따라서 찾아가면 되지만 정작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혼자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여행은 아닐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면 아마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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