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을 벗고 사람을 담으려오 - 소설로 쓴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문학
김용필 지음 / 문예마당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양반이라고 하면 이제는 기억 속에서 사라진 말이라고나 할까요?
조선시대에만 해도 양반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사람들이었잖아요.
시대에 따라서 양반의 의미로 참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사회의 기득권층으로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에서 보면 어쩜 양반정신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지금이야 신분적인 차별이 법적으로는 없다고 하지만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이 살아가던 시대에는 엄격한 신분적인 차별이 법적으로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의 인식 속에도 양반과 평민의 구별이 있던 시대에, 기존의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한 선지자의 모습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신이 양반이었지만 양반으로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려고 했던 것은 그가 지금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그가 지은 소설만 해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양반정, 허생전, 열하일기 등.
수많은 책들과 함께 그가 추구했던 실학정신까지 어떻게 보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순히 휩쓸려가지 않고 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간절히 원했던 역사의 주변인이 되기보다 변화를 주도하고자 했던 그는 도대체 왜 그냥 기존의 시대에 안주하고 양반으로서 살아가면 되는 것을 왜 그렇게 양반이라는 것을 벗고 백성들과 함께 하려고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아요.
어쩌면 그만큼 사람을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요?
신분과 차별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사람의 모습을 말이죠.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서 그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고, 글쎄요?
역사는 흐르고 흐른다고 했던가요?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과연 연암 박지원이 그 시대가 아닌 지금 이 시대에 나타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기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과거에 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따라하거나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혀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문학을 통해서 그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해보고 그를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찾지 않나 싶어요.
그저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그의 진면목을 살짝 엿본 듯한 느낌이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