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
박애진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칼로 키워진 아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도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서 평가되고 길러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질적으로 책을 읽다보면 도사들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칼에 의해서 죽음을 맞는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음모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흥미를 끌지만 정작 우리들이 주목하게 되는 것은 그런 칼 싸움같은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진정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
비록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정작 여린 마음을 가진 나약한 인간의 모습.
자신의 이름조차 버리고 칼이 되고 자신의 결정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명령에 의해서 담담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생명이 아닌 죽음을 가져다 주는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는지, 생명이 죽음보다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세상을 살다보면 선과 악이 참 모호하게 될 때도 있잖아요.
한 때는 적이었지만 동지가 되기도 하고,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더구나 자신을 알아보는 형을 통해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지만 결국 친형도 자신을 그의 야망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정작 인간에 대해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런 관계들 속에서 상처받고 위로받으면서 아이에서 어른으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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