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속물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는 하는데 도대체 속물이 뭘까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어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속된 물건이라는 뜻과 함께 교양이 없거나 식견이 좁고 세속적인 일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속물은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게 되는데, 왜 두 남자는 자신이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고 고백을 하는 걸까요?
사실 스스로 한 번 생각해보면 누구나 가끔? 아니 매 순간 속물처럼 살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한 천사와 같은 아이들에 비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세상을 접하면 접할수록 어쩔 수 없이 속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속물이 되어간다는 거겠죠.
속물이 되지 않고서는 어른이 될 수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군중 속에 있어도 고독하다고 했던가요?
사실 우리들은 타인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런 이중성이야말로 어쩌면 속물이 아닐까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세상.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저 많은 돈을 버는 것.
사실 우리들은 행복이라는 것도 사회가 주입하고 있는 속물적인 생각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성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서 어쩌면 속물처럼 살아가지 않는다면 견디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비록 지금은 속물적인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 남아있는 가치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네요.
어쩌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들처럼 이중성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것을 드러내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용기를 필요로 하겠죠.
사회와 개인.
그 속에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순들.
어떻게 우리들은 사회화가 되어가고 그 속에서 속물이 되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는지, 왜 우리들은 그런 과정에 저항하지 못하는 걸까요?
도대체 올바른 가치관과 함께 속물적이지 않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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