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 어느 기지촌 소녀의 사랑이야기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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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 때문일까요?
사실 기지촌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요.
단지 들리는 이야기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그곳의 진실과 거짓은 무엇일까요?
심심찮게 기지촌의 사건들이 보도되곤 하는데, 대부분 피해자는 한국사람이고 그중에서도 더구나 힘없는 여자들.
피의자는 미군.
일본에 의해서 침략을 당하고 식민지 시대를 겪고 미군에 의해서 해방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해서 또 다시 다른 나라에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잖아요.
그리고 SOFA라는 규정을 통해서 아무리 미군이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우리의 법으로 그들을 벌할 수 없고 미국의 법정으로 신변을 인도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봐도 불합리한 것 같아요.
여중생의 사건에서부터 우리들이 양공주라고 알고 있는 기지촌의 많은 여성들이 죽음을 당한 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주인공도 어렸을 때 이웃에 살던 좋아했던 누나가 어느날 미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죠.
그러나 그 미군은 우리들이 벌할 수 없는 현실을 보고 미군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카투사 부대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징병제인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함에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의 부대에 들어가고 싫어하는 것, 그리고 수없이 많은 여자들이 미국인이라면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영어가 세계에서 공용으로 쓰인다고는 하지만 왜 그렇게 아무 상관없는 온 국민이 그토록 영어에 몰입해야 하고 영어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할까요?
그럴 시간에 오히려 한국어를 알리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아무튼 세상에 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역사 속에서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의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야기들.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그녀들의 이야기를...
어쩌면 보고 싶지 않았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지만 다 읽고 나서 마음 속으로 느껴지는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주한미군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지금도 그들과 우리들의 관계는 현재 진행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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