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작품이라고 하면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어린왕자"를 기억할 것 같아요. 그전에 또 다른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뿐더러 그것이 어린왕자를 탄생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요? 아니 어린왕자를 더욱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혹시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명작은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명작의 깊이를 알기에는 너무나 힘든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자칫 명작을 피하게 되는 이유도 되는 것 같은데요. 만약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명작에 해설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해하기도 쉽고 어쩌면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명작이 가지고 있는 원석을 발견하게 될 지 어떻게 알겠어요. 물론 그 원석을 얼마나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들지는 바로 자신에게 달린 것이지만 말이죠. 일단은 그 원석을 찾는 것부터가 너무 힘든과정이기에 해설을 통해서 조금 더 빨리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누구나 비행을 할 수 있고, 물론 직접 비행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가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지만 최근에도 비행기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안전해졌다고 하는데, 그럼 생텍쥐페리가 비행했던 그 시대에는 어땠을까요? 단지 비행이 낭만적으로만 보였을까요? 낭만보다는 치열한 삶의 연장선이라 삶과 죽음의 아찔한 곡예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러나 드넓은 창공에서 바라본 하늘과 땅. 인간으로서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하늘을 나는 동안 특히 혼자 비행하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아마도 땅 위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대지와 하늘에서 바라보는 대지는 그 느낌이 사뭇 다르겠죠. 특히 어린왕자는 물론 이 책에서도 사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사막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사막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어쩌면 사막처럼 우리들의 인생도 힘들고 고난의 연속일지 모르겠지만 우물과 같은 희망이 있기에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닐까요? 대지는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터전이지만, 항상 우리들은 끊임없이 대지와 치열한 생존전쟁을 벌여야 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