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비얀 빌딩 을유세계문학전집 43
알라 알아스와니 지음, 김능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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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기적으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이슬람 사회의 시민혁명이 일어난 것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사회의 부조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사회에 소속되어 그 사회가 가르치는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고, 오로지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자칫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죠.
특히나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것 같아요.
사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닌데, 왜 자꾸 다른 것과 틀린 것은 혼동하게 되는 걸까요?
숲 속에 있으면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사회 속에서 그 사회의 부조리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죠.
이슬람 문화는 우리들이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사회와 개인간의 문제들.
특히나 정치보다 종교적인 이슬람국가에서 금기시되고 있던 이야기들.
사실 이집트라고 하면 거대한 피라미드와 파라오 등.
과거의 영광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집트 사람들.
특히나 카이로라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
그 속에서도 주위와 어울리지 않게 서 있는 유럽식 건물.
야쿠비얀 빌딩에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
과연 그들이 이집트 사회를 썩게 만드는 걸까요?
어느 날 불꽃처럼 일어난 이집트, 아랍세계의 시민 혁명들.
그 혁명의 이해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볼 수 있는 거겠죠.
무엇이 그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는지...
과연 앞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낯선 문화지만 낯설지 않은 사람들.
어쩌면 인간의 욕망이 가장 잘 집약된 곳이 바로 야쿠비얀 빌딩이 아닐까 싶어요.
한 때 번창했던 한 문명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처럼 끝없이 부와 권력을 향해 달려가던 사람들이 언제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
어디에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결코 다른 문화,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
누군가는 악법도 법이라고 했지만 부조리한 것은 부조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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