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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글쎄요?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것만 믿지 않나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믿기에는 세상이 너무 만만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에 보이는 것도 의심해야 하는데 말이죠.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이지 진실같은 거짓이 있고 거짓같은 진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도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지~
누가 정답을 가르쳐주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죠.
사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상상 속의 친구가 있지 않나요?
그러다가 점점 다른 친구들이 생기고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점점 혼자만의 친구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면서 없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이처럼 상상 속 친구인 포비와 딩언을 둔 어린 소녀인 켈리앤에 대한 이야기에요.
이런 켈리엔과는 다르게 오빠는 상상 속 친구들을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 않죠.
그런데 점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펼쳐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호주라는 지리적 배경과 외딴 광산 마을인 라이트닝 리지가 참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는데요.
사실 호주라는 곳에 대한 어느정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라이트닝 리지의 마을이 더 아름답게 상상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구나 처음에는 애슈몰처럼 포비와 딩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지만 점점 책을 읽어가다보면 그 친구들을 어느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요.
사실 우리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진 날이 될 거라는 희망 자체도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데 다들 믿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그런 곳에서 살 수 있다면 정말이지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우리들을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이 세상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책인 것 같아요.
어릴 적 잊어버렸던 상상 속의 친구들을 지금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요?
우리들의 삶에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믿음을 지키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지켜주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