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면 웃지요. 라는 시가 생각이 나네요.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서 살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때문이다~ 라고 말할 것 같은데요. 여기 자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한 한 사람의 이야기. 누구에게는 삶을 고민하고 방황하고 또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살았던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젊은 시절에는 말이죠. 신부를 꿈꾸었던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했던 영혼. 그가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뭘까요? 무엇이 그토록 그로 하여금 자신의 생명까지 버리게 하면서 지키고자 했던, 아니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들이 있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으며, 현실을 견디기 힘들었을지.. 사실은 죽음을 통해서 현실을 도피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죽음으로서 더욱 더 현실을 온 몸으로 부딪힌 것 같아요. 죽음이 아닌 삶을 택한 것이겠죠. 그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 지금의 현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정말 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것 같아요. 1980년대. 물론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유와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것은 바로 그 자신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그의 삶의 시작과 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록 시간은 다르지만 공간적으로 마음으로 함께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80년대에서 90년대... 그리고 새로운 시대. 그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찾는 길을 어쩌면 그 시대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고민하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꽃다운 젊은 나이인 24세의 청년이 유서를 남기고 떠난 그 곳. 명동성당에서는 여전히 그 이후에도 많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또 지금도 앞으로도 세상의 많은 변화를 보고 또한 그 변화의 중심이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단순히 지나간 역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왜곡된 역사와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인간. 그런 것을 고치기 위해서 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사랑. 결코 세상이 아무리 변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이겠죠. 그 사랑을 통해서 조금씩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 땅에 남은 우리들 모두의 의무가 아니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서로 사랑하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