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팝콘하면 영화가 바로 생각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영화와 팝콘은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짭짤하고 달콤한 팝콘의 맛과 함께 환상이 펼쳐지는 스크린 속 영화의 세계에 푹 빠지다보면 어느새 현실의 스트레스를 던져버리고 꿈과 환상의 마법이 펼쳐지는 그 곳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버리고 2시간 동안의 시간이 마치 몇 초처럼 아쉽게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마법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부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하나의 극장에서 단 한 편의 영화만 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고르는 재미가 있듯이 한 장소에서 여러가지 영화를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나기도 해요. 풍요 속의 빈곤. 그렇게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볼만한 영화가 하나도 없을 때도 있고, 하루 아니 몇 주만에 바뀌어 버리는 영화를 보면서 물론 새로운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좋은 영화를 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보면 어느새 끝나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나지 않나요? 영화는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물론 좋아하는 영화배우의 모습은 기억이 나지만 그 외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기억하는 걸까요? 왜 그렇게 사람들은 영화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사실 그동안 우리들이 영화를 보면서도 알지 못했던 영화의 진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장면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정말이지 대중적인 문화 속에 담긴 그 강력한 힘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들이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 속에서 과연 무엇이 우리들에게 진실을 왜곡시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아니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볼 때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일.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그 메시지. 영화와 광고라는 두 코드를 통해서 바라본 문화. 모든 사람들이 스크린 앞의 멋진 영상을 볼 때 때로는 스크린 뒷면의 아름답지는 않지만 진실된 영상을 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매트리스에서 주인공이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 사이에서 빨간 알약을 먹었듯이 때로는 현실이 고통스럽고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환상 속에서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사는 것보다는 스스로 세계를 인식하고 결정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 더 낫지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