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 독거노인 열두 명의 인생을 듣다
김혜원 지음, 권우성.남소연.유성호 사진 / 오마이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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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으면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사람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의료혜택도 잘 되어 있어 평균수명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늘었잖아요.
그리고 사회복지도 잘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이지 자식이 없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자식이 있어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고, IMF 같은 경제 위기 때문에 더욱 더 외롭고 가난하게 사는 노인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12분의 독거노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사실 그분들을 보면서 참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갈까?
이런 경제적인 부분도 참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정작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
바로 세상에서 홀로 버려진 것 같다는 말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분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조그마한 방이나 먹을 쌀과 반찬이 아닌 바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해요.
사실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웃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분들도 참 너무나 환하게 웃으시더라구요.
더구나 그분들만큼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비록 지금은 힘없이 어렵게 혼자 살아가고 있지만 그분들의 삶 속에는 바로 우리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잖아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기도 하고,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를 잘 살게 했지만 정작 가난한 시대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혼생활도 실패하고,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마치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관심과 기억속에서 지워지는 것이 어쩌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은 어쩌면 그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들이 함께 돌봐주어야 할 분들이 아니겠어요.
그동안 우리들은 어떻게 물질적으로만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그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때로는 따뜻하게 손 한 번 잡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위안이 된다는 것.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그분들에게 행복을 주는지도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마음이 찡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무쪼록 눈물보다는 웃음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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