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 2010 제18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ㅣ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18
차여경.이혜지 외 지음 / 민음사 / 2010년 12월

사실 학창시절에 누구나 문학소년, 문학소녀를 꿈꾸었을 것 같아요.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고, 떨어지는 낙엽에도 눈물 흘리던 순수했던 감성의 나날들.
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멋진 시 한 편을 밤새 외우고 암송하고 다녔지만 정작 나의 이야기는 한 줄 쓰지도 못했던 기억들 말이죠.
그런데 이처럼 꿈꾸왔던 것들을 정말 현실로 만들어낸 학생들이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입시라는 부담감과 시간도 없었을텐데 말이죠.
읽다보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이 느껴지지만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 새롭고 읽는 즐거움을 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기존의 잘 다듬어지고 멋진 문장들이 좋지만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행복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더구나 그런 여행길에서 얻는 것도 많잖아요.
어쩌면 이 글을 통해서 잠자고 있던 창작의 욕구가 막 솟아날지 누가 알겠어요.
비록 대산청소년문학상을 탈 기회는 이제 없어졌지만 또 다른 상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비록 상을 타지는 못해도 자기 만족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세상을 보는 시각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
조금은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의 낭만적이었던 문학소년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
그런 경험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지 않겠어요.
조금 더 나아가 잊고 있었던 열정을 찾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