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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 ㅣ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클래식 27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편지가 많이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생활이 점점 더 편리해지고 편지보다는 문자나 e-mail 아니면 그냥 전화로 바로바로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 없는 것이 바로 아날로그만이 가지는 추억이나 느림의 미학, 그리움 같은 것 아니겠어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한 글자를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편지에는 그런 마음들이 녹아들어 있고, 받는 사람에게도 그런 사람의 정성이 느껴지는 것 아니겠어요.
한 때 무덤에서 나온 하나의 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도 있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편지도 있고, 자식이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는데요.
이처럼 편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담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그 편지를 통해서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알 수도 있는 것처럼 때로는 중요한 역사적인 유물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책에 담겨있는 편지는 바로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여성작가로 알려진 조르주 상드가 일생에 썼던 편지들이 실려 있어 그 편지를 통해서 사실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일상이나 인간관계,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더구나 1만 8천 통에 달한다는 그녀의 편지의 방대한 양은 물론이거니와 여덟 살때부터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쓴 편지가 담겨있다고 하니 정말이지 그녀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편지는 사실 받는 사람과 쓰는 사람만 보게 되어있잖아요.
이처럼 공개되는 것은 아마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편지에 진실함과 솔직함이 담겨져 있는 거겠죠.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그녀가 편지를 통해서 나누었을 고민과 사랑.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을 편지를 통해서 고스란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하지만 사실 그녀를 알면 알수록 더욱 더 그녀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문득 책을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