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 - 견검에서 떡검 그리고 섹검까지 대한민국 검찰, 굴욕의 빅뱅
정용재.정희상.구영식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어떤 사회에나 특권층이 있는 것 같아요.
법이 아무리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다고 하지만 정작 법이 가장 엄정하게 지켜져야 하는 곳에서 법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세상을 살다보면 거짓같은 진실이 있고, 진실같은 거짓을 마주하게 되잖아요.
정말이지 거짓말 같은 진실 하나.
그것은 바로 한 프로그램에서 밝혀진 엄청난 사건을 통해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곳에서 오히려 진실이 감추어지는 이야기.
사실 그동안 어느 정도 말은 있었지만 정작 실체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검찰의 치부가 만천하에 들어나는 사건이 터지고 나니 몹시 씁쓸하네요.
하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정작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법을 집행하는 경찰과 검찰에서 정작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어쩌면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 정말이지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 정작 자그마한 잘못에도 날카롭고 엄정한 법의 잣대를 재던 그들이 말이죠.
사건 이후에 스스로 검찰 내부의 반성과 함께 특검을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것이 대국민을 향한 일종의 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진실을 찾는데 많이 부족했다는 것 아니겠어요.
사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생각이 더 위험한 것 같아요.
방송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충격이었는데 하지 못한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네요.
사실 어떻게 법에 군림한다고 해야할까요?
깨끗하고 공정한 곳이라는 것을 누가 평가하는 걸까요?
국민들이 아닌 스스로 깨끗하다고 하는 것을 도대체 누가 믿어줄까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는 거겠죠.
하지만 그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또한 사건을 취재하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국민들의 알 권리.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 권리를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정작 당사자들의 책임있는 반성과 함께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지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