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만큼이나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의 평가가 극과 극인 경우는 참 드문 것 같아요. 누군가는 인도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또 가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인도를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도대체 인도가 가진 모습이 무엇이길래 사람들로 하여금 평가가 다르게 되는 걸까요? 그저 단순히 신의 나라, 소를 신성시하는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많고 좀 불결하다고 생각되는 풍습들이 있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지극히 당연한 그들의 삶인 것인데 말이죠. 단지 우리들이 우리들의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마치 그 옛날 서양인들이 동양에 처음 발을 내딛고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인도에 대해서 이것이다라고 특정지어서 말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도 그만큼 많겠죠. 단지 우리들이 인도를 얼마나 이해하려고 하는지 마음을 여는 만큼 보이지 않겠어요. 하지만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환상이나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몇몇 대도시가 인도의 전부를 말해주겠어요. 델리나 뭄바이, 바라나시.. 하지만 이렇게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대도시가 아니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오지. 리시케쉬, 반바사 등.. 어쩌면 작가는 열일곱 가지 루머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인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보다는 인도가 가지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인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인도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문화에 대해서 사람들은 열광하거나 치장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오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가공하거나 치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할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우리들이 인도에 대해서 가졌던 모습이 단지 인도를 구성하고 있는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것은 바로 인도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매력 때문인 것 같아요. 아는 만큼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