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2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가끔씩 좋은 말이나 시가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그 때마다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말 한 마디가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 온 역사를 돌아다니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도 가끔 있는 일이죠.
지하철이라는 게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서, 다들 바쁘게 지나쳐가는 곳이지 그 곳에 머물러서 무엇을 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지하철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매 번 그럴 수 없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사진전도 하고, 음악회도 하고 바쁘다고 문화생활을 하지 못했는데,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끔은 이렇게 일상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희망의 레시피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에도 관심이 많이 가요.
그저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다른 책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될 거에요.
사랑도 연인들간의 열정적인 사랑도 있지만, 가족들간의 사랑도 있고, 부모와 자식의 사랑도 있잖아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이 많이 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연인에게 하는 달콤한 말이라든지 부모님께 하는 말이라든지..
그동안 너무나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문득 읽은 한 편의 시에서 가슴 먹먹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벚꽃이 만발한 따뜻한 봄날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운 사랑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네요.
때로는 아픈 사랑도 있고, 그리운 마음도 있고,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있어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은 어쩌면 만병통치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아마도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묘약이 아닐지.
마음에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어쩌면 치유약이 되지 않겠어요?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 결코 헛된 꿈은 아니겠죠.
하지만 지금은 지하철을 타고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사랑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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