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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첫사랑의 부임지입니다 - 사랑의 사계...봄
김하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봄바람이 분다. 벚꽃이 만발한 봄.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 속에서 사랑을 찾는 사람들과 사랑에 취한 사람들.
겨울내 꽁꽁 얼어붙은 땅 속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기지개를 켜고 피어나는 생명들을 보면서 봄날은 그렇게 꿈을 키우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
기나긴 겨울을 견디어 내고 꽃을 피우는 생명의 힘처럼 사랑도 어쩌면 그렇게 기나긴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아지랑이처럼 그렇게 가슴 아린 시간들도 있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처럼 그런 아픈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다시 찾아오겠죠.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기도 하죠.
너무 행복하기에 불안하다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나요?
사랑의 아픔을 알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또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은 것은 아마 엄마의 품을 그리는 아이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한 봄날, 세상이 아름다운 날. 사랑하고 싶네요. 그리운 사람...
아름다운 꽃 향기에 취하듯이 사랑에 취하고 아름다운 시에 또 한 번 취하게 되네요.
누구나 사랑을 하게 되면 시인이 된다고 했던가요?
사랑이 가지는 갖가지 감정들.
행복, 그리움, 외로움, 따뜻함 등등.
때로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생각나지 않거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이 많은데 가슴 속에 있던 이야기들이 글을 통해서 생명을 얻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