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나지 않는 시대에 고함
정대진 지음 / 책마루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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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무서운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것은 단지 기회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
즉, 기회도 없고 희망도 없다는 반증이겠죠.
왜 이런 시대가 된 걸까요?
그것은 기성세대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비단 그들만의 문제로만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과연 새로운 세대는 문제가 없는 걸까요?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운명을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던 시대.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는 공부하지도 못하는 시대.
부익부 빈익빈이 가중되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
누군가에게는 집이 평생을 거쳐서 장만해야 하는 생존에 필수적인 공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투기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현실.
학교 교육이 충분히 기회를 살려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교육을 받지 못하면 점점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교육환경 등.
하지만 이런 비판적인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찾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럼 과연 어떻게 개천에서 다시 용이 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여기에서 바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10대들의 참여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10대들에게 그들의 사회참여와 함께 관심을 유도하는 것.
사실 많은 대안 학교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대안이 구상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런 제도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그저 단순한 임기응변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10대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
지금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앞으로의 미래는 희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사회.
미래는 누군가 한 사람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기에 모두가 함께 미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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