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 법정스님의 무소유 순례길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참 많이 하죠.
지금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을텐데, 사실 꽃이 풍기는 꽃향기와 아름다운 모습은 누구나 꽃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하는 것 같아요.
그처럼 꽃이 가지는 묘한 매력과 아름다움이 있는데, 사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람에게도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는 걸 잊고 사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그만큼 찾아보기 힘든 것 같기는 해요.
꽃도 겨울 내 차가운 땅 속에 있다가 땅을 뚫고 햇빛과 물을 먹고 자라지만 온갖 위험이 존재하잖아요.
그리고 꽃이라고 해서 다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다 향기로운 것도 아닌 것처럼 사람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정말이지 추한 사람도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그 분은 아마도 누가 보더라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 생각이 되네요.
무소유를 주장하고 그것이 단지 말이 아니라 직접 몸소 자신이 무소유의 삶을 보여주신 법정 스님.
비록 지금은 우리들의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저자인 정찬주 작가 또한 나비가 꽃 향기에 이끌리듯이 그렇게 법정 스님의 향기에 취해서 그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그 분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들은 조금 더 법정스님이 깨달았던, 느꼈던 것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힘들고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이 솔직히 도시에서는 마음 둘곳도 없고 위안을 받을만한 곳이 그리 없는 것 같아요.
산 속에 있는 암자와 절.
어쩌면 그 곳은 우리들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기도 한 것 같아요.
힘들고 지친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진리를 깨닫을 수도 있고,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송광사 불일암에서, 진도 쌍계사에서, 가야산 해인사에서 곳곳에 묻어 있는 그 분의 숨결과 채취들.
사실 법정스님은 무소유을 삶을 살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고 하셨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 분의 이야기를 써 놓은 것 같아요.
세상은 꽃이 있어 아름다운 것 아니겠어요?
지금 우리들은 어떨까요?
내 안에 아름다운 꽃이 자라고 있을까요?
법정스님이 걸었던 그 길을 비록 직접 걸어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떠난 그 여행에서 진정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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