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지음, 정윤희 옮김 / 살림Friends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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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아요.
조금 있으면 벚꽃이 만발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고 눈이 내렸던 겨울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왠지 얼음성이라는 제목이 낯설지가 않네요.
그리고 얼음에 둘러싸인 얼음성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작가의 아름답고 순수한 감성들.
어쩌면 그것은 작가가 살아 온 노르웨이 또한 얼음으로 뒤덮힌 곳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두 소녀가 있었어요.
한 소녀가 한 소녀를 초대하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서로 멀어지고,
한 소녀는 거대한 얼음성을 찾기로 하죠.
얼음성의 매력에 빠진 그 소녀는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들어왔던 틈이 사라져버리게 되죠.
그렇게 갇혀버린 한 소녀.
그리고 그것을 알 수 없는 한 소녀는 그 소녀가 사라진 것이 바로 자신의 탓인 것 같죠.
그래서 자신의 기억을 자신만의 세계에 가두어 버린 한 소녀.
과연 두 소녀는 자신들이 갇혀 있는 얼음성을 깨고 만날 수 있을까요?
마치 두 소녀의 관계가 바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거대한 얼음성을 마음 속에 만들어가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말이죠.
차가운 마음.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도 사람에 의해서 치유받을 수 있고 그 따뜻한 온기로 얼음이 녹아내리지 않을까요?
아무튼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
그래서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그 치명적인 매력의 얼음성이라도 두 사람의 우정에 녹아 내렸으면 하네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혹은 자신에게 얼음성을 쌓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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