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 해산우고
이은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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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라는 것이 어쩌면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가치가 아닐까요?
선비정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들은 그동안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았을까요?
그저 과거의 유물로만 치부하기에는 왠지 아련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TV에 선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서당 훈장 선생님.
지금처럼 서양의 문물이나 영어가 중요한 세계화의 시대에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한문을 익히고 유학을 배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져있고, 병원에서 정신병원이 많아지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은 오늘날 어쩌면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선비정신에 깃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왠지 마지막 선비라는 말이 마음을 울리네요.
시골 선비 이은춘.
그가 걸어온 길은 비단 그 자신만의 길이 아니라 대한민국 마지막 선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1881년 12월 경남 창원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성리학을 수학하고 향교에서 지역유림으로 활동하다가 1966년 11월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 공.
그는 바로 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유생이라고 볼 수 있겠죠.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선비의 생활이나 정신을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선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문명과는 아무래도 동떨어져 보이지만 어쩌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농사를 짓고 학문을 하고 자연과 인간을 사랑한 진정한 선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남을 짓밟아야 하는 경쟁의 사회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죽어라 뛰어야 하는 우리들의 삶.
하지만 언제나 그 속에서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지도 행복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요?
평범하고 소박한 삶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 학문을 하는 즐거움.
그동안 우리들이 버렸던 것에서 진정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치유할 수 있는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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