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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른이 되려나 봐요 - 스페인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 수상
마리아 마르티네스 이 벤드렐 지음, 카르메 솔레 벤드렐 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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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에는 어떤 과정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왜 그렇게 세계 모든 나라들에서 성인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요?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시험하고 증명해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
비록 지금은 그 옛날 사람들처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소의 등을 타고 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울보로 소문난 마르타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들도 그런 과정을 거쳤을지도 모르죠.
사랑하고, 이별하고, 극복하는 과정.
그것은 모두 아이가 세상에 나아가는 과정,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슬픔과 깨달음과 성장.
마치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마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저자인 마리아 마르티네스 이 벤드렐은 병원에서 아동 심리치료를 하면서 아마도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해요.
인생에는 정말이지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잖아요.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홀로 서야 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겠죠.
하지만 마르타가 씩씩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싶어지네요.
때로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아이가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을 때,
시련을 겪고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아마도 기존의 세계에 대한 안녕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적응이 필요하겠죠.
마치 두 세계를 가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뚫어야 하는 것처럼 기존의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마음가짐.
어쩌면 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비로소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줄 수 있다는 것.
울보 마르타가 아이에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