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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빛과 물질?
사실 빛만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비출 수가 없고,
물질만 있다고 해도 빛이 없으면 볼 수가 없는 것처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 중에 하나가 빛과 물질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제목을 보고 가지게 되는 이미지나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무슨 물리학에 관한 책이 아닐까 하는 거 말이죠.
그런데 그런 것이 바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인 것 같아요.
우선 표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너무 아름답다는 거에요.
그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 순간을 포착한 순간이 아름다울 수 있는지 참 신기하네요.
다른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같은 것은 없지만 일상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묶였이는 단편집이라는 게 마치 빛이 하나의 색이 아니라 여러가지 색이 함께 어울려져 있는 것과 흡사 비슷하기도 하네요.
진정 빛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말이죠.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진정 아름다운 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억인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이 이런 기억들이 추억이 된다는 거죠.
그 추억들이 아름답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가슴 아프고 슬프게 할 수도 있지만 말이죠.
나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빛과 물질~ 잃어버린 기억이나 순간들.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추억과 사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이라는 것은 바로 빛이 만들어내는 마법이잖아요.
빛이 필름에 닿는 그 순간 세상은 사진 속에 담겨버리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우리들 곁에 존재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이나 생각 속에도 이처럼 특별한 순간을 사진처럼 저장하는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사진첩을 꺼내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처럼 추억 속에서 그 순간을 회상하고 똑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있겠지만 그런 기억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기억들에 관한 이야기.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던가요?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고 아플 때 누군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어떤 순간이나 사진들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 것은 바로 읽는 사람의 몫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