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숲 안에서 있으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사실 실생활에서 철학을 접하고 있지만 막상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저 학자들의 고리타분한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철학이라는 거대한 숲이 우거지기까지 걸어온 발자취와 그 숲을 가꾸는데 공헌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들.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철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허황된 이상을 쫓는 학문이 아니라 지금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대한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이자 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왜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철학이라고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철학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틀리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럼 철학의 숲, 그 숲 속에 난 작은 오솔길. 길이라는 것은 사람이 한 사람 걸어가고 누군가가 따라가고 계속 같은 길을 갈 때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 오솔길을 따라서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구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철학자들은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22명의 유명한 명사들이 나와요. 아마도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철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더라구요. 철학이 탄생하게 된 고대. 종교와 이성이 대립하기도 하고 공존하기도 했던 중세. 새로운 세계를 향한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는 근대. 각각 철학자들이 살아던 시대도 다르고 생각도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이 찾고자 했던 세상을 이루는 만물의 근원이라든지 진리는 어쩌면 지금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했던 고대의 철학자로부터 수와 원자 등.. 고대의 철학에서는 이처럼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나봐요. 서양 철학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싹트게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최초의 민주주의가 탄생하고, 광장에서 서로 의견을 토론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중세에서는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보다는 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고, 근대에 와서는 이제 신에게서 인간에게로 인간을 찾고자하는 탐구가 시작된 것 같아요. 더구나 책에서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각각의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고 있어 철학자들의 삶이라든지 생각, 에피소드를 보면서 마치 하나의 전기를 여러 편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물론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잘 간추려 놓은 것 같아요. 숲을 전체적으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머릿속에 철학이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