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고양이 눈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살다보면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죠?
처음 가는 곳인데 무척 낯익은 느낌이라던가?
세상에는 정말 거짓같은 진실도 있고 진실같은 거짓도 함께 있는 것 같아요.
매트리스에서 네오가 선택하게 되는 파란약과 빨간약...
우리들은 지금 이대로 꾸며진 환상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괴롭지만 현실을 마주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하는 건 아닐지..
여기에 현실도 상상도 아닌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얼핏보면 각각의 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형식의 이야기들.
아마도 한 번 손에 잡게 되면 끝까지 가야 놓을 수 있을만큼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제목에서보면 일곱개의 고양이 눈이 나오는데, 사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산장에 초대된 사람들은 여섯 사람이거든요.
그럼 한 사람은?
사실 공포라는 것은 무서운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우리들이 상상하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바로 공포의 실체가 아닐까요?
창밖에 아른거리는 그림자, 그것을 용기있게 직접 볼 수 있다면 나무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알 수 있지만, 무서운 마음이 유령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처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 아무튼 산장에 모인 여섯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점점 더 공포가 짙게 깔리우는 것 같아요.
복수의 공식에서는 어찌보면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왠지 우리들의 인생같은 묘한 느낌?
여기서는 다섯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처럼 이야기 속에 이야기들이 마치 꿈을 꾸면서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갖게 하네요.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 한 개의 이야기의 끝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 것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과 공간 속에 갇혀버리는 것은 아닐지..
때로는 너무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들이 발달하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