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처네 (양장) - 목성균 수필전집
목성균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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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아이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처네라는 말이 일상생활에서 그리 잘 사용되지 않는 말이잖아요.
어쩌면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단어라고나 할까요?
"누비"라는 말은 그래도 누비이불인가? 아무튼 누빈다는 말이 생각나서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 있었지만 말이죠.
혹시 처네라는 말을 나만 모르고 다들 알고 있는 건가요?
그래서 검색을 했더니 "이불 밑에 덧덮는 얇고 작은 이불" 또는 "어린애를 업을 때 두르는 끈이 달린 작은 포대기" 라는 뜻이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책의 표지에 나온 엄마와 아기, 그리고 포대기가 심상치 않네요.
이처럼 잊혀진 옛 말 같은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아마도 다들 갓난아이 시절에 처네에 싸여서 엄마에게 업혀 있었던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왠지 엄마라는 말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뭔지 모르게 아련한 향수랄까?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
이제는 그 갓난아이가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고 그 옛날 우리들의 어머니가 한 것처럼 우리들도 아이들을 처네에 감싸겠죠?
사실 돈이 많아서 으리으리한 집에 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가족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옛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이라든지 아련한 추억들, 진정 삶 속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것은 누비처네가 가지고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 속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니까 말이죠.
지금은 너무나 물질만능주의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라든지, 소소한 것에 대한 행복이나 즐거움 같은 것이 퇴색되고, 오로지 물질이 정신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현실에 대한 어쩌면 반항이랄까? 반성에 대한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난한 옛날에 비하면 정말이지 풍요해지고 살기 좋아진 것 같은데 뭐가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뭐가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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