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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지금 우리가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하지만 막상 이런 환상들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무서운 이야기에 무섭기도 하고, 또한 얼마나 인류가 더 편안해질 수 있는지 과학기술의 발전이 결코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무척이나 중요하지 않겠어요?
과거에는 사람이 하늘을 난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 되어버린 것.
인간이 발전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무한한 상상력이나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물론 그런 호기심으로 인해서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상상력이나 호기심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무슨 황야의 결투같은 서부개척시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거든요.
한 편의 이야기가 아닌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 드네요.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 같은 것이 바로 매력인 것 같기도 해요.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13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바로 인간 본연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연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지, 그 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모르는 우주 저 편에서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도, 마치 평행우주처럼 나와 같은 사람이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너무나 진실같은 거짓과 너무나 거짓같은 진실들.
이처럼 이 세상에서는 우리들이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지 않나요?
패러디를 통해서 현실을 꼬집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있을 수 없는 환상 속 세계를 통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잘 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숲 속에서는 그 숲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때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조금 벗어나 보면 바로 그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우주 속에서 참으로 작은 지구,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너무나 작은 우리 인류.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만큼은 우주처럼 큰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적혀있는 장르문화의 정치성은 어떻게 진화하는가에 대해서는 문학평론가의 이야기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