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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1 - 1부. 저 혼자 부르는 영혼의 노래
한만수 지음 / 태동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놉? 우리말에 이런 단어도 있었던가요?
어떻게 모르는 우리말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우리말 달인이라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부터 우리말 공부를 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참~ 놉이라는 말은 "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 또는 그 일꾼을 부리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있네요.
일부지방에서는 머슴이라고 쓰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노가다와 비슷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 삶이 얼마나 힘들까요?
모든 대하소설들이 그렇지만 특별한 주인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모두가 자신의 삶과 인생에서 주인공이고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기에 어느 사람들이든 주의깊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장소는 충청북도에 있는 영동이라는 작은 부락인데 그곳은 경상북도 김천과 전라북도 무주의 접경지역이라 그런지 책에서 나오는 말들이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같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있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것이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투리가 주는 구수한 정감.
새삼스럽게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대상은 격변하는 근,현대사로서 사실 수많은 질곡을 삶이 결코 살아가는 것이 평탄하지 않음을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월무상이라고 했던가요?
시대가 흐름에 따라 초가집이 양옥집이 되고 별장으로 바뀌기까지 모산이라는 땅을 밟고 살아가는 수많은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쩌면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겠지만 1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해방전으로부터 1956년까지를 배경으로 해서 암울했던 그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도 많지만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이름없는 잡초들 또한 많이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잡초가 쓸모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잡초 또한 생태계에서 자신의 역활이 있고 단지 우리가 모를뿐인지 그들 또한 엄연한 이름도 있을테고 그들의 삶 속에서는 그들이 바로 주인공이 아닐까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