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을 좋아하나요?
안치 민 지음, 정윤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과의 관계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건 좀 문제가 되겠죠?
사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처럼 싫어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단지 그것이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의해서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만 싫어하기를 바래야할까요?
아무튼 사람이나 책이나 이처럼 각 개인에게 있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때로는 분명하게 나뉘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작가가 좋아지면 그 책이 좋아지고 출간된 책을 모두 읽어야지 직성이 풀리기도 하는데 사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내가 싫으면 그만 아닐까요.
그런데 책에 있어서는 좋아하는 작가는 있어도 그래도 그나마 싫어하는 작가는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고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대신 해주게 하는 것만큼 모든 이야기들이 다 다르고 신비하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목에서처럼 펄벅을 좋아하느냐고 직접 물어보면 싫어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직은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아는만큼 사랑하다고 하는데 아직은 그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녀의 작품은 알고 있는 것이 대지뿐인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가 동양을 특히 중국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참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하네요.
노벨상을 받기도 했던 그녀의 인생은 또한 박애주의로 동양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삶이었기에 그대로 소설에서도 이런 사람에 관한 그녀의 애정이 중국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역시나 그녀의 삶과 작품을 보면서 그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그녀의 작품들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펄 벅을 좋아하나요? 라는 질문에 예~ 라고 말이죠.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고 하잖아요. 역시나 우정 또한 서로 다른 모습이 그다지 큰 장애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더구나 이 책을 저술한 작가가 한 때는 작품 속이었지만 그녀를 비난했었는데 그녀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하고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 지은 작품이라는 것이 더한 감동을 느끼게 하네요.
그녀가 이해하고 그리고자 했던 펄 벅의 삶을 우리도 함께 나눠볼까요?
단지 한 작가로서의 펄벅이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
불우한 어린 시절과 중국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이방인의 삶, 아픈 딸에 대한 자책 등 절망적인 현실에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작가가 되기까지 그녀의 인생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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