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원경 지음 / 도반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은 종종 사람과 비교되는 것 같아요.
꽃이 아름다운 것만큼 사람도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어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없고 꿀을 따는 나비가 없다면 존재의 의미도 없고 아무 이름없는 무명꽃일 뿐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어요?
1월. 또 새로운 한 해가 밝았네요. 겨울에 꽃을 보기는 쉽지 않죠?
뭐 요즘은 온실에서 자라나는 꽃들이 많기도 하지만요.
그러나 역시 꽃은 자연에서 자라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순리인 것 같아요.
볼 수 없는 만큼의 그리움과 가치. 요즘은 너무 흔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있구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너무 도시 속에서만 살아가면 자연과 소통할 수 마음이 점점 없어지는 거 같아요.
사람도 자연과 하나이고 함께 해야 하는데, 요즘은 사람에 의해서 자연이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산림을 벌채하고 지하자원을 캐내고 온실가스를 만들어서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각종 쓰레기를 만들어내잖아요.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이 녹아 태평양의 섬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자연이 또한 우리들에게 하는 일종의 경고는 아닐까요?
지금은 아마도 산사의 모습은 새하얀 눈에 덮혀 있겠죠?
소리조차 눈 속에 흡수되어 온 만물이 조용한 그 곳에 가고 싶네요.
또한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시시각각 또 새로운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겠죠.
그곳에서 원경 스님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크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깨침의 노래를 통해서는 그동안 깨달음이라는 것이 결코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일상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고, 가슴 속 깊은 그리움에서는 아마도 누구나 느끼는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산사의 고요함으로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차를 나누며에서는 차 한 잔으로도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행복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마지막에서는 심곡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북한산에 있다는 그 곳. 봄과 여름에 산사음악회가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시간이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우리들이 만끽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그만큼 우리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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