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문이 도대체 뭐지? 사진으로 봐서는 궁궐에 있는 출입문인 것 같기는 한데, 이런 게 우리나라에 있었던가라는 호기심이 먼저 책을 읽기 전에 드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실 궁궐을 구경한 것도 많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죠. 창덕궁, 경복궁 정도?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정말 궁금하게 하네요. 그 위치뿐만 아니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불로문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더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이죠. 영문으로는 Bulromoon 인데 얼핏 봐서는 달과 관련된 것 같기도 하고, 한자로 쓰면 不老門 인데 돌에 쓰여진 한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외계 글자 같네요. 늙지 않는다? 정말?? 그럼 불로문을 지나가면 늙지 않는다는 거네요. 아마도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겠네요. 보기에는 그냥 돌을 세워놓은 것 뿐인데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문이라고 해요. 어디에 있느냐하면 창덕궁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다고 하네요. 창덕궁은 몇 번 가보왔는데 불로문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보기에는 그리 특별하게 시선을 끄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지나갔을지도 모르죠.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단순한 돌에 불과하지만 사실 단순한 것이 어쩌면 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옛 선조들의 돌을 다루는 기술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연과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자연과 하나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불로문에 담긴 진실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역사 속에 묻혀진 진실.. 그것은 바로 진시황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불로초라는 거네요? 이제야 불로문이라는 이름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일제시대 일본군에게서 빼앗은 풀과 서책.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전설의 불로초와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하니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창덕궁 속 작은 문이라기도 하기 힘든 불로문에 불로초에 대한 진실이 숨겨졌있었던 건가요? 특히나 숙종 임금이 여기에서 불로초를 비밀리에 재배했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불로초가 세상에 존재하는 건가요?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혹시나 불로초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불로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막 생기는 것 같아요. 누구나 권력을 가지면 그 권력을 유지하고 죽음이라도 피하고 싶어하겠죠. 특히나 왕이라고 하면 죽는 것이 너무 싫었을 수도 있겠죠. 불로초가 있다면 어떻게든 구하려고 했겠죠. 그러나 지금 불로초에 대한 것은 그저 허황된 꿈일뿐이잖아요.